노티드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가장 먼저 신경 쓴 건 역시 콘텐츠였는데요. 특히나 메뉴에 엄청난 공을 들였더라고요. 오직 노티드 월드만을 위한 단독 메뉴를 무려 13가지나 준비했고, 화려한 데코나 차별화된 용기를 통해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 포인트를 더하는 등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고요.

또한 롯데월드몰이라는 입지 자체도 상당히 현명한 선택으로 보였는데요. 아무리 큰 면적의 매장이라고 하더라도 실내에 위치해 있다는 한계가 있어 답답함을 주기 마련이죠. 하지만 롯데월드몰은 석촌호수를 끼고 있어, 마치 교외 카페 같은 느낌을 줘요.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고객들은 노티드 월드 단독 메뉴를 석촌호수가 보이는 통창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있었고요. 이렇듯 잘 설계된 만족스러운 경험은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수많은 SNS 게시물들로 이어지며, 더 많은 고객들이 매장으로 찾아오게 만드는 바이럴 효과로 이어지고 있어요.

물론 소소한 아쉬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멤버십이 부재하여 방문한 수많은 고객들의 데이터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고요, 오프라인뿐 아니라 디지털 채널 구축을 통한 옴니 경험 확장도 고려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번 오픈 기념으로 진행된 악뮤 수현과의 협업 음원도 막상 매장에선 크게 활용되지 않은 점도 아쉬웠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 경험 설계 측면에서 확실히 배울 점이 많았기 때문에 기회가 되신다면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최근 현지인이 자주 가는 지역 식당 혹은 그 지역에서만 찾을 수 있는 지역 특산품 등의 고유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관심이 사람들의 소비 성향과 맞물리면서 '로코노미'가 급부상 중인데요. ‘로컬’과 ‘이코노미’를 합친 신조어인 로코노미는 도심의 거대 상권이 아닌 특정 동네, 즉 현지에서의 소비 등을 포함한 경제생활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뜻해요.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를 주로 판매하는 동네 주류 판매점이나 신선한 지역 음식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식료품 매장이 로코노미 안에 포함되죠.

로코노미가 각광받게 된 주요 배경으로는 집 앞 생활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는데요. 사람이 많은 도심보다 집과 가까운 골목 상권을 이용하게 되고, 국내를 여행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각 지역의 소매점이 주목받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제 로코노미는 지역 내 소통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밖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요. 최근에는 지역 고유의 희소성과 특색을 담은 상품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지역 밖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죠. 또한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과 빠른 배송 체계는 다른 지역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로코노미는 현지인만의, 현지에서의 경제생활에 국한하지 않고 로컬이 아닌 소비 주체의 로컬 제품, 로컬 문화의 소비 등을 포함한 경제생활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뜻하게 되었어요.

오늘날 우리의 삶은 글로벌 시대 속에서 여러 가지 관계망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현상을 일컬어 ‘다원화 세상’이라고 하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다원화 세상에서 실질적으로는 일원화, 획일화된 소비 형태가 가속화되어왔는데요. 특히 글로벌 대기업들은 전 세계 대중을 상대로 더 광범위하게 호응을 유도하고 소비를 이끌고자 세계 어디서든 통하는 대중적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거대 보편 사회나 단일 소비 환경에서 벗어나 개별적이고 특수한 것을 얻고자 하는 동력, 고유한 것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재빨리 포착해내고 대응하려는 힘이 바로 로코노미의 핵심이에요. 그래서 로코노미는 자연스럽게 ‘중앙’이 아닌 ‘지방’, ‘다수’가 아닌 ‘소수’, ‘중심’보다는 ‘주변부’에 집중하고, ‘같음’보다는 ‘다름’, ‘동일성’보다는 ‘차이성’, ‘이성’보다는 ‘감성’에 집중할수록 더 빛을 발하죠.

이러한 관점에서 스타벅스의 행보는 지켜볼 만해요. 2016년 7월 제주 지역 매장에서만 판매한 제주 특화 음료는 지난해 2월 기준 누적 판매량 550만 잔을 돌파했다고 해요. 2012년 문을 연 스타벅스 경주보문호수DT점은 독특하게 좌식 테이블을 갖췄는데요. 이곳에서는 한국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커피를 마시는 공간 안에서 한국의 감성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고 있죠. 또한 요즘은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보다 로컬에서 현지인처럼 휴가를 보내는 것이 유행이에요. 시골집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뜻인 ‘촌캉스(村+바캉스)’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생겨났을 정도인데요. ‘그곳에 가야만’ 체험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 즉 희소성을 지닌 공간, 바로 로컬 한정적 경험의 가치에 요즘 세대가 열광한다는 뜻입니다.

• 아직 제작 중인 단계에서 PPL을 받다보니, 기업의 PPL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믿어지는 이름값 있는 감독, 작가,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중요해졌어요. 이는 곧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져서 다시 더 많은 PPL이 필요한 악순환이 일어나기도 하죠. 누구도 흥행 여부를 예측하기 힘든 콘텐츠 사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일종의 투자처럼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작사도 이런 캐스팅이면 엄청난 광고 효과를 볼 것처럼 기업을 현혹하기보다, 기업에게 콘텐츠의 흐름과 맥락에 맞는 제안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결국 PPL도 콘텐츠가 흥해야 기억되고, 빛을 본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요. (밀크티님)
• 사업을 하면서 eSIM을 이용해 세컨번호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알뜰폰 가입을 알아봤던 적이 있었어요. 문제는 가입절차가 너무 복잡해서 (어쩌면 귀찮아서) 그냥 알아보다 말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고객에게 선택받기 위한 과정까지 편리하지 않으면 고객유치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토스의 알뜰폰 서비스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네요. (켠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