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원 플랫폼 3대장 하면 아마, 멜론, NHN벅스, 지니뮤직이 떠오르실 거예요.

음원 플랫폼 3대장은 사실 그동안 통신사 결합에 싸게 혹은 끼워팔기 등의 전략을 통해 쉽게 사용자를 모았고, 다소 쉬운 운영을 해왔죠. 하지만 SNS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판세가 바뀌고 있습니다. 매일 유튜브에 들어가 영상도 보고 음악도 듣는데, 어느덧 이 유튜브 음악이 시나브로 커졌던 겁니다. 아이지에이웍스 자료를 보니, 지난 8월의 음원 시장에서 앱 월간 활성사용자(MAU)가 멜론이 677만명, 유튜브가 604만명으로 1,2위를 차지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유튜브가 2위가 되었단 사실보다 2위에 올라오기까지 작년 같은 기간부터 엄창난 성장 속도로 추격해 왔다는 거예요. 올해 7월을 기점으로 멜론과 유튜브의 MAU 차이가 100만명 아래로 좁혀지면서 이러다가 유튜브가 역전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프리미엄에 끼워팔기 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을 훔쳤어요. 사람들이 광고를 보기 싫어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죠. 유튜브 뮤직은 대략 7000만곡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고, 경쟁업체들이 보유한 4000만곡 대비 월등히 높아요. 그렇다면 현재 유튜브가 급격한 성장 그래프를 보이는 와중에 다른 음원 플랫폼들은 어떤 대비를 하고 있을까요?

• NHN벅스
  NHN벅스는 다른 앱에 비해 기본기에 충실한 부분으로 많이 어필했습니다. 또한 NHN벅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센셜 Essential' 채널의 경우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이 직접 감성을 담아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주제에 맞는 세련된 배경 화면을 이용해 업로드를 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있어빌리티'가 충족되면서도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만족도가 꽤 높아요.

• 멜론
  멜론은 기존에 TOP 100 순위를 중심으로 음원 서비스를 해왔었는데요. 최근에는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하게 자동 추천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아무래도 유튜브 뮤직을 견제하려는 모습도 보이고요. 사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는 모습이에요.
  
  
• 지니
  

  KT계열사 지니뮤직의 경우 지난 6월에 지니뮤직은 음원을 업로드할 경우 AI가 악보를 그려주고 펀집도 해주는 '지니리라' 서비스를 오픈했어요. 사용자들이 AI를 통해 편곡한 음원을 출시할 수 있게 하고, 원곡자와 편곡자 모두 수익 배분할 수 있는 구조를 짜서 사용자에게 끌어들이려는 마케팅 플랜을 갖고 있죠. 즉,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에게 수익적인 부분도 제공한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어요.

유튜브는 기존의 올드 미디어 시장의 반대편에서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끌어 당겼어요. 그리고 음악 부문에도 서서히 영역을 확장해 왔죠. 그리고 파죽지세로 올라오는 성장세는 기존에 대체로 안일하게 시장 점유율을 나눠 먹던 국내 토종 음원 플랫폼들에 위협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 음원 플랫폼들은 음원 차트에 반영되다보니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아이돌 팬들이 신규 음반이 출시될 때 쯤 들어와 유료 멤버십 결제도 하고 조회수 증진에도 기여했어요. 그래서 이들은 가만히 있어도 어느정도 반 이상은 갈 것이라는 생각도 했을 거예요. 그러나 영원한 1등은 없고, 현재의 자리가 언제까지 유지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캐치하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것이 변화인지 강화인지 혹은 전환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에요.

브랜드의 최종 목표는 고객 곁에 오랫동안 머무는 거예요. 고객과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브랜드 메시지'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들 수 있어야 하는데요. '브랜딩'은 '와인 페어링'과 유사하다고 생각해요. 와인 페어링은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함께 즐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음식과 와인의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궁합을 추천하는 것이죠. 브랜드는 고객의 삶과 브랜드의 메시지를 페어링해야 해요. 브랜드가 고객의 삶에 스며들었을 때 더 나은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말이죠. 즉, 브랜드의 타깃 고객에게 '이렇게 살아보는 거 어때요?'라고 브랜드 메시지를 추천하는 것입니다.

오프라인 공간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른 매체보다 우위에 있는 '경험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감으로 경험하기에 더 강렬하며, 더 깊이 그리고 오랫동안 고객의 머릿속에 브랜드가 자리 잡을 수 있죠. 오프라인 공간은 주말 중 하루를 책임져요. 그렇기 때문에 더 특별하고 강렬하게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고객과 만나는 빈도가 적은 만큼 더 강력한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거죠. 그러나 가끔 콘텐츠가 아닌 광고판에 가까운 공간을 마주칠 때가 있어요. 피 같은 주말시간에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다른 공간이 아닌 브랜드 공간에 방문해야 할 이유가 명확해야 합니다. 한 번 쓱 지나가고 끝나는 광고판 역할에 그친다면, 많은 돈과 시간을 들였음에도 공간은 외면받아요.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담긴 공간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브랜드 공간의 목적은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고객이 몸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고객과 마주할 여러 번의 기회가 있는 온라인 콘텐츠와 달리 브랜드 공간은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할 기회를 한 번 이상 갖기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단 한 번의 기회에서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 밀도 있게 전해야 하는데요. 브랜드 공간은 고객으로 하여금 브랜드 메시지를 더 깊게 체화할 수 있도록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무언가에 몰입했을 때, 기억은 더 오랫동안 남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몰입할 수 있는 브랜드 공간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첫째, 하나의 잘 다듬어진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컨셉, 콘텐츠, 디자인 등 공간의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메시지를 향해 있을 때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완성돼요. 고객이 선명한 하나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하죠. 고객과의 단 한 번의 대화 기회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은 욕심이며, 많은 메시지는 오히려 몰입을 깨버립니다. 둘째, 고객이 브랜드와 함께 했을 때 어떤 삶을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이 담겨야 합니다. 브랜드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내 삶에 어울리는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죠. 브랜드 공간은 밀도 있는 경험을 담아, 브랜드와 함께 자신의 삶을 쌓아갈 때 어떨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하나의 브랜드 메시지에 집중한 공간이면서, 브랜드 메시지가 삶에 적용되었을 때 어떤 삶을 즐길 수 있는지 경험할 수 있는 공간만이 오랫동안 방문자의 머릿속에 브랜드 메시지가 남는다고 생각해요.

• 이커머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빠른 배송이지만 빠름에는 한계가 있으니 다양한 나이대를 타겟으로 각 나이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많이 입점시키는게 경쟁력이 생길 것 같아요.
• 확실히 '이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세요.'보다 '요즘 넷플 뭐봄?'이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고모' 이미지에서 '친구' 이미지로 변한 느낌?
• 넷플릭스가 콘텐츠 소유 면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대신 이미 선점된 위치를 통해 만든 확장 마케팅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