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마존' 제국에서 살아남은 기업의 공통점

2. 성심당, 파바와 뚜레쥬르를 이긴 원동력은

3. #로켓위젯 #국산OTT #인스타그램

4. 5월 1주차 주간 인기 콘텐츠

마케띵킹 :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많이 힘들어진 게 사실이죠.
미래에셋증권 매거진 : 네, 하지만 언제나 이변은 있는 법! 온라인이 줄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매력으로 무장한 아이디어들이 또 다른 신화를 만드는 경우도 있답니다.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아마존은 출판 시장과 독서 패턴 자체를 바꿔놓았죠. 2007년 전자책 전용 기기 '킨들'을 출시하며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미국 출판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팔리는 책의 40%는 아마존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고 해요.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인 서점의 위기는 예정된 수순이었어요. 미국 전역에 500개 이상 매장을 거느리던 미국 서점업계 2위 '보더스'는 2011년 파산했고, 1873년 문을 연 역사적 서점 체인 '반스앤드노블'은 파산 직전까지 몰렸어요. 그런데 이런 반스앤드노블이 지난해에만 매장 20곳을 새로 열며 매장 수가 약 10년 만에 순증했어요.

반스앤드노블이 회생한 건 가장 서점다운 서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인데요. 팬데믹 시기에 매장을 리모델링하며 이 기간을 기회로 활용했어요. 제임스 돈트 CEO는 '본업에 집중한다'는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책이 안 팔리자 '벼룩시장'으로 변해버린 매장에서 잡화 진열대를 빼고 매장을 책 중심 공간으로 되돌려놓고 큐레이션 기능도 강화했어요. 대형 서점은 보통 눈에 띄는 곳에 책을 진열하는 대가로 출판사로부터 돈을 받는데요. 반스앤드노블은 이 수입을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각 매장 직원에게 큐레이션 권한을 돌려줬어요. 그러자 지역사회의 관심사에 맞는 특색 있는 책 추천이 가능해졌죠. 또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서점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마존은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결국 반스앤드노블은 본업의 가치를 깨닫고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책과 사람, 공간에 집중하면서 온라인 서점은 결코 줄 수 없는 재미와 발견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어요.

아마존 제국에서 살아남은 또 다른 전사는 바로 월마트예요. 온라인 시대에도 월마트는 승승장구 중입니다. 월마트가 주목한 건 온라인의 약점이었어요. 온라인은 편리하고 빠르지만 친절할 수는 없죠. 월마트는 '월마트 아카데미'를 만들고 직원 재교육을 강화했어요. 매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온갖 경우의 수를 예상해 적절한 응대법을 교육시켰고, 온라인 서비스와 접목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고객이 차량에 탄채 매장에서 물건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고, 쇼핑 후 주차된 고객의 차 트렁크까지 물건을 갖다주는 고객 맞춤형 쇼핑 도우미 '퍼스널 쇼퍼'도 도입했어요. 온라인 기업으로부터 배울 점은 배웠는데요. 심지어 "월마트가 구글을 위협한다"는 말까지 나와요. 월마트는 자사 앱에 생성형 AI 검색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사람들이 구글을 통하지 않고 물건을 검색하거나 구매하면 구글의 광고 수익이나 트래픽 등 업계 영향력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죠.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30여 년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든 것을 바꿔라”라며 호통쳤을 때, 그 경영 혁신의 방향이란 결국 '전자제품 회사는 불량 없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을 팔아야 한다'는 가장 본질적인 주문이었어요. 거꾸로 말하면 CEO가 신경영 선언까지 해야 겨우 도달할 수 있는 목표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수십 년 뒤 그 본질에 집중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한 위치를 우리는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죠. 피터 드러커는 세계적 리더들의 인생을 바꾼 최고의 질문 다섯 가지를 꼽으면 제일 첫 번째로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제시했다고 해요. 자신의 위치와 가치를 되짚는 데서 모든 게 출발한다는 깨달음은 CEO에게만 해당하지는 않을 거예요.

마케띵킹 :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 '성심당'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을 제쳤다고 해요.
기묘한 : 네, 로컬 브랜드가 파리크라상과 CJ푸드빌을 모두 제쳤다는 것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성심당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사실 성심당의 진정한 저력은 숙련된 내부 구성원들에게서 나온다고 할 수 있어요. 성심당은 빵만큼이나 중소기업 답지 않은 복지로 유명하죠. 최근 3년 동안은 인당 평균 급여 인상률도 20% 이상일 정도예요. 계속 직원들의 처우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며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은 건데요. 덕분에 퇴사율을 낮게 유지하여 오랜 기간 근무한 인원들이 많다고 하며, 이들은 그 어느 경쟁사보다 뛰어난 생산성을 보인다고 해요. 더군다나 인건비는 기본적으로 고정비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나면 단위당 비용은 떨어지게 되는데요. 오직 대전 내 출점만 고집하며 차별성을 확보하면서 점당 매출은 꾸준히 상승했는데, 인당 생산성은 높다 보니 최소한의 증원만으로 이를 커버하면서 매출 대비 고정비 비율은 매년 낮아지고 있죠. 또한 이렇게 늘어난 매출 규모는 재료 구매도 효율적으로 만들어서 변동비 역시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있는데요. 최근 가장 히트한 대표상품인 성심당 '딸기시루'만 하더라도 직계약한 농장 두 곳에서 딸기를 '밭떼기'를 통해 몽땅 공급받는다고 해요. 이렇게 꾸준히 매출은 성장하는 가운데, 운영 효율 개선도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영업 이익이 무섭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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