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돌' 피프티피프티는 데뷔 4개월 만에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해 K팝 최단 기록을 세우고,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미국 차트에서 동시에 10위 안에 진입했어요.

비슷한 예로 지금 바로 틱톡이나 릴스 창 켜고 피드 내리면 이마세의 나이트 댄서 챌린지가 꼭 한 번은 뜨는데요. 일본 뮤지션 이마세는 활동 1년 만에 틱톡 세계 조회수 13억 뷰를 찍었어요. 처음 보는 두 아티스트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글로벌 스타가 된 이유는 알고리즘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이에요. 알고리즘은 대형 기획사 파워도 이기는 치트키가 되었죠. 알고리즘 파워로 마케팅 시너지를 낸 아티스트들, 그 비결을 알아볼게요.

• 틱톡 음악 바이럴 경로
  

  ✅ 일단 🌀알고리즘 폭풍🌀이 한 차례 붑니다. (재치있는 영상, 꾸준한 업로드, 인플루언서의 언급 등) 

  ✅ 특정 곡이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이면, 업로드 편집 창의 '추천 음악'에 자동 선정됩니다. 

  ✅ 바이럴이 계속 이어지면, 스포티파이의 'Viral Hits' 차트 & 플레이리스트에 올라갑니다.

  ✅ 스포티파이 앱 내에서 다양한 플레이리스트에 섞여 재생되고, 스포티파이 알고리즘이 사용자들에게 계속 음악을 추천합니다. 그러다 빌보드까지! ✨ 

'Viral Hits' 차트에 오른 아티스트들의 명단을 보면, 유명인이 아니라 피프티피프티처럼 갑자기 뜬 사람들이 꽤 있어요. 요즘 업계 사람들은 눈 크게 뜨고 저 차트만 본다고...👀 이 흐름을 일찌감치 파악한 Z세대 뮤지션들은 아예 틱톡에서 데뷔하고 '셀프 마케팅'으로 바이럴을 노리는 경우도 많아요. 이제는 멜론 TOP100 같은 '차트음악'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이끄는 바이럴 음악이 음반 시장을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스타가 됐는데도 음악방송에서 본 적 없는 사례가 생기는 거죠. BTS같은 슈퍼스타가 아니더라도, '작은 메이저'가 여럿 탄생하는 시대입니다. 

피프티피프티 프로듀서는 핑클, 베이비복스 음원을 작업했던 1세대 시절(?) 제작자였다고 해요. 과거의 방식에 갇혀있지 않고, 시장 변화에 맞춰 프로모션 방식과 인력 구성을 완전히 바꾼 덕에 역대 최단 시간 빌보드에 갈 수 있었죠. 대중이 먼저 찾아와 음악을 들어주고, 콘텐츠를 소비해주던 시절은 갔어요. 사람들은 동영상 앱을 사용하며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추천 알고리즘이 시청의 70%를 주도한다고 해요. 셀프 마케팅을 위해 얼마든지 알고리즘을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죠! 바이럴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하나같이 '우연은 없었다'고 말해요. 생태계를 열심히 공부하고, 뿌리면, 그 다음은 알고리즘이 알아서 💪

현대카드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이 금지되었다는 건데요. 하지만 최근 기업/공공기관에서 배포하는 무료 서체는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요. 사용 범위가 넓어지면 고객은 브랜드와 관련이 없는 곳에서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고, 자주 볼수록 해당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도 생기겠죠?

• 롯데마트 더잠실체
  올해 2월 1일, 롯데마트에서는 새로운 서체인 더잠실체를 배포했어요.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잠실의 역사성까지 녹였고, 국문과 영문,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어까지 개발했다고. 6가지 굵기로 세밀화되었고, 상업적인 사용이 가능하니 몇 개월 뒤면 더 많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쿠키런체
  우리에게 꽤 익숙한 서체죠? 쿠키런의 역동적인 느낌을 담은 쿠키런체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기 위해 출시되었는데요. 해당 서체를 개발한 데브시스터즈의 이병옥 팀장은 ‘기업 전용 서체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역할을 넘어 더 좋은 2차 창작물이 탄생할 환경을 만들어준다”라고 했어요.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쿠키런을 콘텐츠로 하는 유튜버들의 썸네일 등에서 쿠키런체가 쓰인 것을 볼 수 있어요. 이처럼 브랜딩의 역할에서 확장하여 해당 게임의 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된 것이죠. 더욱 재미있는 점은, 쿠키런체 역시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게임 산업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

위와 같은 예시 외에도, 흔히 알고 있는 배달의민족 또한 여러 서체를 배포했죠. 오래된 간판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서체가 많은데요. 실제로 거리의 오래된 간판을 보면 ‘배민 서체 같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죠. 이처럼 무료 서체는 단순한 배포에서 사용이 아닌, 기업과 고객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셈이에요. 서체로 인해 우리의 브랜드의 이름, 더 나아가 브랜드의 이미지가 떠오른다면 그보다 더 뿌듯한 일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