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띵킹 : 아이패드 사고 싶은데 따끔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은영 : "어차피 사봐야 유튜브만 볼텐데 왜 돈을 쓰죠?"라고 말하는 곳이 거지방입니다. 😂

요즘 오픈채팅방에서 '거지방'이 핫합니다.
거지방은 카카오톡에 있는 오픈채팅방으로 익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소비 습관을 공유하고 절약에 대해 일침을 나누는 방인데요. 한마디로 소비습관을 공개하고 욕먹는 방…이랄까요? 최근 이전과 180도 다른 고물가 시대를 맞닥뜨리며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MZ들이 많아지면서 인기를 끌게 되었어요. 서로의 지출 내역을 낱낱이 공유하고, 만약 과소비다 싶은 인증이 올라오면 단체로 욕을 해주는데(?), 이게 충격요법이 되어 절약 습관을 강하게 마음 먹는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여러분은 어떤 소비를 하고 계신가요? 가성비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 브랜드의 신념에 좀 더 가치를 두는 사람 등 지향하는 소비에 대한 가치관은 모두 달라요. 이런 소비 가치관이 언젠가부터 "친환경" 제품 소비에 있어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친환경=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대중적이긴 하지만 앞서 말했듯 가치관은 모두 다르죠! 소비자들과 기업들은 친환경 브랜딩에 대해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다양한 관점을 알아볼게요.

소비자들은 '친환경 브랜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요.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를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은 우리에게 이제 12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요. 환경문제는 미래세대의 몫이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에게 닥친 문제이죠.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예요. 친환경 브랜딩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더 관심을 갖게 된다면 나쁠 건 없지 않을까요?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거죠!
• 🙆‍♀️친환경 활동으로 이어져요.
  : 무늬만 친환경인 것이 아닌, 친환경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데요. 기업들의 이런 진정성 있는 모습은 결국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 등의 활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사람들이 지구를 위한 좋은 행동을 조금씩 시작하게 된다면 결국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그린워싱 같아서 별로예요.
  : 환경을 신경쓰는 척만 하는 그린 워싱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스타벅스의 종이빨대만 봐도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로 환경에 좋은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리고 정작 MD는 플라스틱 등 환경에 유해한 물질로 잔뜩 만들잖아요. 텀블러 구매를 부추기고 굿즈를 마구 생산하는 것을 보면 보여주기식이라고 확신하게 돼요. 진짜 환경을 위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 🙅‍♀️근본적인 소비 변화가 우선되어야 해.
  : 단순히 업사이클링을 하는 것만으로는 환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요. 근본적인 소비 변화가 필요하죠. 업사이클링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현재 소유한 제품을 더 오래 쓰는 게 더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애초에 플라스틱 소비 등을 줄이는 것이 환경에 진짜로 도움이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 🙆‍♀️소비자에게 중요한 건 기업에게도 중요해요.
  : 소비자들이 기업의 ESG활동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이 '친환경 경영'이라고 해요. 개인적인 노력을 넘어 기업 차원의 변화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사회적 영향과 기업의 지속성, 그리고 친환경 노력에 대한 소비자와의 소통이 브랜드 평판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도 친환경에 대한 진정성을 어떻게 보여주고 공유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 🙆‍♀️실제로 친환경 마케팅이 효과가 좋아요.
  : 2020년 롯데칠성에서 최초로 생산한 무라벨 생수는 출시 첫 주 판매량은 고작 216개였지만, 지난해 롯데칠성 음료에서 판매된 생수 가운데 무라벨 제품의 비중이 47%에 다다를 정도로 증가했어요. 전체 생수 시장을 보더라도 30~40%를 무라벨 생수가 차지할 정도로 이제는 '무라벨'이 표준이 되었죠. 또 포장재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제로 웨이스트' 전략은 실제 매출 상승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해요.
  *롯데칠성에 따르면 지난해 5억 3천 만개의 무라벨 생수를 판매했는데 라벨 무게로 환산하면 약 232t의 포장재 폐기물을 줄인 셈이래요!
  

•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주는 가치가 중요해요.
  :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주는 가치가 없다면 '친환경'도 허상이죠! 친환경은 고객에게 구매의 타당성이라는 음식 위에 고명 같은 명분을 더해줄 뿐이에요. 단지 산에 나무를 심고 다른 브랜드가 하지 않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리적인 가치, 소재의 친환경적 탁월함, 가공 방식의 친환경적 방법 등에 대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마케팅, 제품 자체, 서비스 자체의 세부적인 전략에 더 공을 들여야 해요.
• 🙅‍♀️무늬만 친환경일 수 있어요.
  : 기업들의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과는 거리가 있지만 녹색 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그린워싱이라고 하죠. '스타벅스 리유저블컵'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친환경은 겉포장만 그럴싸하게 바꾼다고 실현되는 것이 아니에요. 결국 브랜드와 직결되어 진정성 있게 비즈니스 내에 녹아져야 하고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친환경 브랜드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마케팅 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