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데이팅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감소하고 있어요. 글로벌 1위 데이팅앱인 틴더가 6분기 연속 사용자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요. 유료 결제 사용자도 전년대비 9%나 줄었다고 해요. 이렇게 데이팅앱 사용이 감소하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일단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사회의 변화를 먼저 이야기할 수 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억눌렸던 만남의 욕구가 엔데믹 이후 커졌죠. 근데 그 만남에 대한 욕구가 요즘은 데이팅 앱이 아닌 거예요. 왜냐하면 온라인 데이팅 앱 시장의 포화, 그리고 성별 불균형 때문입니다. 데이팅 앱 사용자가 증가하다보니 원하는 이상형을 찾기 위해서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이에 대해 환멸하는 소비자들이 생겨난 겁니다. 이 피로도는 성별 불균형과도 연결돼 있어요. 여자보다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으니 피로도가 더 높아지죠. 게다가 최근 AI 챗봇이 폭발적으로 성능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실제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폭발했어요.

그리고 트렌드도 바뀌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의 새로운 놀거리가 많기 때문에 굳이 온라인에서 데이팅 상대를 찾아야 하나라는 의문이 드는 거예요. 젊은 층일수록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진정한 만남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요. 특히 이 만남에는 '경험'이라는 키워드가 따라오는데요. 와인을 시음한다든지, 스포츠 활동을 한다든지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그 경험 속에 사람과 소통, 태도, 분위기를 경험하는 거예요. 실제로 대면 이벤트를 통해 만남을 주선하는 앱 범블 IRL, 피클볼과 같은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만남을 진행하는 애슬레틱 데이팅 이벤트 등이 인기가 많다고 해요.

오프라인 데이팅 이벤트가 뜨는 것과 관련해 마케터의 시선에서 이야기 하면, O2O 마케팅과 경험 마케팅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일단 O2O 마케팅 관점에서 보자면, 결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이동합니다. 대면으로 사람과의 만남을 갖기 이전에 온라인에서 접점을 통해 신청을 하거나, 사전 정보를 획득하는 과정이 존재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오프라인 이벤트와 소셜 미디어 간의 연계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소통하고 유입되어 오프라인으로 전환이 이루어지는지 측정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이러한 온오프라인 고객 여정을 확인하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올 수도 있고, 특정 연령대나 관심사 고객층을 분석해서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거든요. 즉, 오프라인의 접점을 온라인과 연계해서 타깃 마케팅, 측정 가능한 데이터 확보 등의 전략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경험 마케팅 측면에서 살펴보면 최근 사람들이 '경험'에 대해 보다 중요시하다보니 오프라인에서 누군가와 함께 경험을 하려는 모습이 많은데요. 그 경험을 자신의 관심사, 취향에 따라 선택을 하다보니 와인 시음, 스포츠 활동, 독서클럽, 사진촬영 등 다양하게 펼쳐지는 것 같아요. O2O 마케팅을 기반으로 고객의 관심사, 연령, 취향 등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타깃의 특성을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개인화, 맞춤화된 이벤트 제안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예요. 사람들끼리 어울리려는 욕망은 항상 존재하죠. 그것이 온라인일 수도 있고 오프라인일 수도 있고, 와인을 함께 마시는 것일 수도 있고, 함께 테니스를 치는 행위가 될 수도 있어요. 어떠한 형태든 우리는 사회 속에 있기 때문에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경험을 하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