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케터라면 알아야 할 요즘 콘텐츠 트렌드 2가지

2. '트렌드'를 벗어나 나다움을 만드는 방법

3. #구글AI #넷플개편 #배민X티빙

4. 5월 3주차 주간 인기 콘텐츠

마케띵킹 : 콘텐츠 기획 중인 마케터라면 주목!
소마코 : 네, 오늘은 콘텐츠 기획에 참고하면 좋을 요즘 콘텐츠 트렌드 두 가지와 레퍼런스를 알려드릴게요!

직원이 콘텐츠에 직접 등장하는 임플로이언서, 이젠 익숙하시죠. 그런데 최근 임플로이언서 끝판왕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브랜드의 대표님인데요. CEO 콘텐츠가 새롭게 떠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권위를 깨는 반전 매력과 친근함 때문이에요. 대표는 '진지하고 먼 존재'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요. 그런데 시장에서 생멸치에 혼술을 하고, 함께 어묵을 먹는다면? 기존의 이미지를 뒤집고 사람들에게 의외성을 줍니다. 이런 반전은 숏폼에서 강한 '훅'이 돼요. 그리고 브랜드보다 '사람'에 집중한 진정성도 CEO 콘텐츠의 매력인데요. CEO 콘텐츠에서는 브랜드보다 대표의 평범한 일상과 진솔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대표가 자신의 실패담을 나누고, 누군가에게 응원을 건네는 모습은 '대표'라기보다 인생선배 같이 느껴지죠. 이런 진정성 있는 모습은 MZ세대의 신뢰와 호감을 이끌어내고, 그 감정은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호감으로 확장됩니다.

선양소주 조형래 회장은 모델 없이 직접 등장한 릴스로 신제품을 3일 만에 완판시키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개인적인 술자리, 가족/직원과 함께하는 모습, 반주하는 모습 등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일상 공개와 직접 댓글에 답글을 다는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브랜드 호감도와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렸습니다.

시장에서 취준생과 어묵 먹는 회장님으로 유명한 삼진어묵의 전 회장 이금복 회장님의 유튜브 채널이에요. '어묵 장인의 맛 기행'이란 콘셉트로 회장님이 시장 곳곳을 구경하며, 시장에서 상인들과 교류하는 모습을 주로 보여줘요. 특히, 큰 반응을 일으켰던 쇼츠에서는 한턱 쏠 수도 있다고 말한 직후 취준생이 먹은 어묵 개수를 보며 '박썼다'고 탄식하기도 하고, 취준생을 위해 어묵 골든벨을 울리기도 합니다.

최근 롱폼 콘텐츠에서 눈에 띄는 포맷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보이는 라디오' 혹은 '팟캐스트' 형식의 콘텐츠인데요. 익숙하면서 생소한 팟캐스트 콘텐츠가 요즘 자주 보이는 이유는 원 소스 멀티유즈로 고객과의 접점이 증가하기 때문이에요. 유튜브에 팟캐스트로 등록하면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에 이중 노출됩니다. 즉, 하나의 콘텐츠로 고객의 일상 루틴 속에 스며들 수 있기 때문에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죠. 또한, '듣는 롱폼'은 틈새 시간에도 콘텐츠를 쉽게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에요. 마지막으로, 팟캐스트 형식의 콘텐츠는 몰입감을 선사하여 브랜딩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요즘 MZ세대는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데요. 팟캐스트는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최적의 포맷이죠. 브랜드의 가치나 철학을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게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 브랜드의 신뢰도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마케띵킹 : 마케터로 일하면 '트렌드 민감병'이 생기곤 하죠.
브루스 : 맞아요. 그런데 트렌드를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취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마케터로 일하면서 생긴 직업병 중 하나는 '트렌드 민감병'이에요. 평소엔 관심이 없는 분야라도, 한 번 화제가 된 콘텐츠나 제품이 있으면 꼭 찾아보고 분석하게 되죠. 하지만 사회가 '나노화'되면서 이제는 '트렌드'라는 말조차 무색해지고 있어요. 같은 20대라도 성별, 소득 수준, 거주 환경, 가족관계, 직업, 주변 지인에 따라 관심사와 소비 패턴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여전히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해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시대에 뒤처진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그런 사람들에게 트렌드를 좇는 제품을 팔려 해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무엇이 맞는지 혼란스러운 사람들에게, 마치 그 제품을 쓰지 않으면 도태될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하지만 사실,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아도, 그 브랜드를 당장 구매하지 않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오히려 트렌드의 발뒤꿈치만 좇으며 사는 삶 속에서 진짜 잃어버리는 것이 있죠. 바로 '나만의 취향'이에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 따라 소비하다 보면, 나는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알지만, 정작 '내가 좋아하는 것'은 모르게 돼요. 취향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오히려 개인적인 취향과 감각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생성형 AI가 확산되면서, 누구나 쉽게 정보를 얻고 효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이 됐어요. 하지만 이렇게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최적화된 선택을 하는 시대에는, 오히려 AI가 가질 수 없는 '감각'과 '주관'을 가진 사람이 더 돋보여요. 최근 음악 시장에서 주목받는 새소년, 실리카겔과 같은 밴드들이 대표적이죠. 이들은 명확한 취향과 고유한 스타일을 유지해온 팀들이지만, 오히려 대중이 그들을 향해 다가오며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트렌드에 대한 불안을 떨치고 나만의 취향을 만들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가성비'와 '최적의 옵션'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나에게 가장 잘 맞고, 가장 저렴한 상품을 쉽게 고를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AI 추천 시스템은 결국 '남들이 많이 선택한 것'을 나에게 제안하는 구조예요. 콘텐츠 역시 내가 좋아할 만한 것보다는, 이탈 가능성이 낮은 콘텐츠를 우선 추천해요. 그래서 우리는 실패를 허용해야 합니다. 취향은 실패에서 만들어져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안다는 것은 곧, 내가 싫어하는 것과 불편한 것을 알아야 가능한 일이에요. 그 과정은 꽤나 지루하고 비효율적이죠. 하지만 그렇게 다양한 콘텐츠를 탐색하고, 때로는 실패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을 겪으며 우리는 점점 내 취향을 정제해나가게 돼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끌리는지'를 명확히 알게 되면, 그때부터는 트렌드를 해석하는 힘이 생겨요. 따라가기만 하던 사람이, 취사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기준이 생긴 사람은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아요. 오히려 트렌드가 내 취향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자극제가 됩니다. 오늘도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를 아무 생각 없이 넘기고 있다면, 잠시 멈춰도 괜찮아요. 그리고 자신에게 질문해보세요. "내가 이걸 굳이 알아야 할까?" "지금,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 뭐지?" 그 질문에서부터,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취향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할 거예요.